최근 감원·구조조정설 관련해 "현장에 가라는 의미"

삼성전자가 최근 제기된 경영악화로 인한 감원 및 구조조정설과 관련, "감원이 아닌 인력 재배치"라고 밝혔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9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감원설에 대한 질문에 "삼성이 인력을 줄인다고요? 잘 모르겠는데…"라고 답했다.

이 사장은 "그만큼 현장에 가라는 의미 아니겠냐"며 "(인력) 재배치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금용 삼성전자 인사지원팀장(부사장)도 감원설과 관련, "일상적으로 해오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근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매출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재무 인사 홍보 등 본사 지원부문 인력을 10% 줄이고 내년 일반경비를 50% 감축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삼성전자의 실적하락이 이어지자 IM(IT·모바일) 사업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원 감축이 있을 거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구조조정이나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IM·CE(소비자가전)·DS(부품)부문의 큰 틀은 유지하고 본사 경영지원 인력을 이들 사업부로 전진배치했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날 삼성 사장단회의 브리핑에서 "그룹에서 일관적으로 하는 것은 없다"며 "계열사별로 문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원서접수에 들어간 삼성 신입사원 공채와 관련, 이 팀장은 '서류전형 부활'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스펙으로 서류전형을 거르는 것을 통상적으로 서류전형이라고 한다"며 "이번에 개편한 건 직무별로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과 준비를 했고 적합한 경험을 하는지를 봐서 좀 더 적합한 사람들에게 시험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 채용 제도는) 인사팀에서 많은 고민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시험기회를 주면서도 적합한 사람을 뽑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 상당 부분 업그레이드시킨 제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기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과 관련, 그는 "변화없이 잘 지내시고 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 일과 후나 주말 등 자주 병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