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OLED TV가격 대폭 인하…하반기 판매 5배 늘리겠다"
LG전자가 OLED TV(55인치 풀HD 기준) 가격을 300만원 밑으로 내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OLED TV 판매를 5배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은 지난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IF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하반기에는 OLED TV 가격을 LCD TV의 1.4배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LCD TV 가격의 1.2~1.3배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OLED TV는 LCD TV보다 두께가 얇고 화질이 선명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판매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재 LG전자의 울트라 OLED TV 가격은 65인치가 790만원, 55인치가 490만원이다. 55인치 풀HD OLED TV는 339만원이다. 권 부사장은 “소비자가 구매하기 좋은 수준으로 가격대를 조금씩 낮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 하반기에는 OLED TV 판매량이 상반기의 5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OLED TV 전체 판매량을 올 4분기에 소화하는 게 목표고 수요가 그만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국내 OLED TV 판매량은 1만5000대. 하반기에 적어도 7만5000대 이상 팔겠다는 목표다. 권 부사장은 “대당 2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TV 시장이 연간 400만대인데 목표대로 팔면 올해 처음 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 부사장은 이달부터 본격 출범하는 ‘올레드 얼라이언스(연합군)’를 통한 시장 확대에 기대감도 내비쳤다. 올해 IFA에는 LG전자를 포함해 중국 스카이워스, 창훙, 하이센스, 하이얼, 일본 파나소닉, 터키 베스텔 등 7개 업체가 OLED TV를 전시했다. 이들은 모두 올레드 얼라이언스 멤버로 알려졌다. 권 부사장은 “경쟁사여도 힘을 합쳐 시장 규모를 키우면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