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개인카드 승인액 증가율이 주춤해 민간소비 회복이 더디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소영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이 2일 발표한 '2015년 7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을 보면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6.6%로 지난해 같은 달 증가율과 같았다.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공과금 서비스를 제외한 업종에서 사용된 승인액이다.

고용의 질적 저하와 소비심리 위축이 승인액 증가를 둔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9.4%였다.

전체 실업률(3.7%)의 2.5배에 달했다.

장기 실직자와 구직 단념자도 전년 동월 대비 52.0%, 7.4%씩 늘어났다.

아울러 7월 경기판단지수는 63, 소비심리지수는 100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있었던 6월 경기판단지수(65), 소비심리지수(99)보다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전체카드 승인금액(56조7천800억원)은 지난해 같은 달(49조6천100억원)보다 14.5% 증가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공과금 카드 납부가 확대되고 일부 기업이 기업 간 거래(B2B) 대금을 법인카드로 결제해 승인금액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게 증가세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의 성장세는 유지됐다.

체크카드 승인 금액(11조3천900억원)은 전체 카드 금액 중 20.1%, 승인 건수(4억5천만건) 비중은 37.4%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6%포인트, 2.1%포인트씩 올랐다.

카드결제 금액 소액화 추세는 주춤했다.

전체 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4만7천101원으로 지난해 7월과 같았다.

업종별로 보면 메르스 주요 타격 업종이던 교통, 레저타운, 종합병원 업종은 충격에서 다소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교통업종 승인액은 1조4천6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6% 증가했다.

특히 6월에 감소했던 항공사, 고속버스, 철도업종의 전년 동월 대비 승인액 증가율은 각각 6.4%, 7.8%, 12.9%로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레저타운업종 카드승인 금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 줄어 2개월째 감소했지만 전월(-43.6%)보다 감소세가 둔화됐다.

종합병원의 카드승인액 역시 7.2% 줄었으나 감소율은 6월(-13.8%)보다 완화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