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외국인 엘리트 집단인 ‘글로벌스트래티지그룹(GSG)’을 대거 확충한다. 이달부터 석 달간 세계 일류 경영대학원(MBA) 16곳을 돌며 인재 모집에 나선다. 이들은 2~3년간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해 컨설팅한 뒤 세계로 흩어져 삼성의 핵심 간부로 일하게 된다.

삼성에 따르면 삼성그룹 인사팀은 9월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과 프랑스 인시아드에서 삼성그룹 프레젠테이션(PT)을 시작으로 GSG 모집에 나선다. 대상 비즈니스스쿨은 하버드와 스탠퍼드, 컬럼비아, 시카고, 듀크, 버클리, 매사추세츠공대(MIT), 런던정경대, 국제경영개발원(IMD) 등 세계 16개 대학이다. 올해 선발 인원은 40여명 규모다. 최소 3년 이상의 직장 경력과 MBA 또는 경영학 박사 학위가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최고의 인재를 찾는 일인 만큼 인사팀이 석 달 동안 각 학교를 세 차례 찾아 ‘회사 PT→집중 면접→지원자 사례연구 발표’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뽑는다.

GSG는 ‘외국인 특수부대’로 불리는 내부 컨설팅 조직이다. 삼성이 신사업 등에 진출하거나 기존 사업이 정체될 때 새로운 시각으로 해결책을 찾아주는 게 주 업무다. 2011년 스마트폰 열풍에 발맞춰 그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기업과 공동 마케팅을 하도록 조언한 것도 GSG다.

GSG는 1997년 “신선한 시각으로 최신 정보·트렌드를 알려주는 외국인 인재가 필요하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시로 출범했다. 현재 20여개국 출신 110여명이 일한다. 모두 하버드대 등 세계 일류 대학 출신으로 평균 나이가 만 30세에 불과하다. 특히 GSG를 거쳐 계열사로 자리를 옮겨 ‘삼성 DNA’를 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핵심 인재가 70여명에 달한다.

삼성이 이들에게 주는 혜택은 파격적이다. 연봉 체계부터 일반 직원과 다르다. 삼성 관계자는 “세계 일류 컨설팅 업체의 급여 수준에 준하는 대우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석/남윤선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