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많고 경쟁 덜한 인도 등 신흥시장 개척해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기업들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크게 고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등에 힘입어 샤오미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는 탓이다.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인도에선 상황이 정반대다. 최근 수년간 한국 업체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이 인구가 많고 경제성장률도 높은 데다 경쟁이 심하지 않은 신흥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주요 기업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2013년 6조7374억원에서 2014년 6조8493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이익은 3241억원에서 4287억원으로 32.3% 급증했다. LG전자도 매출이 2013년 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2000억원 규모로 늘었고, 이익은 1064억원에서 1345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인도는 중국과 달리 현지업체들과의 경쟁이 그다지 치열하지 않다. 마이크로맥스 등 현지 스마트폰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 기업과의 기술격차가 크다는 분석이다. 일찌감치 인도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것도 한국 기업의 강점이다. 삼성과 LG 모두 인도에 법인을 세운 지 20년이 넘었다. 인도는 워낙 지역마다 문화와 생활습관이 달라 글로벌 기업들이 판매 기반을 다지기 쉽지 않지만 한국 기업은 이미 인도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5000만명에 이른다. 이 중 절반이 25세 이하일 정도로 ‘젊은 나라’다.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시장이 그만큼 넓다는 의미다. 베트남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은 한국의 전자 섬유산업의 전진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