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신임 사장 간담회 "가스공사 해외 자원개발 계속할 것"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사진)은 26일 “주변의 질타를 감수하고서라도 임기 중 해외 자원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가스공사가 지금까지 손해 본 자원 개발 사업은 주로 상류(자원 채취) 사업”이라며 “지금부터는 전략적으로 중류(채취된 자원의 변형·가공)나 하류(운반) 사업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셰일가스로 인해 미국 지역에서 생산되는 가스가 남아돌고 있다”며 “북미 태평양 연안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를 세워 동아시아에 수입하려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스를 끌어올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이미 설치된 태평양 연안에 LNG 생산기지를 설치한 뒤 기지에서 가공된 LNG를 수입하면 수입 비용이 지금보다 최대 30%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이 사장은 전망했다.

그는 또 “자원 개발 실패 때문에 빚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또 해외에 투자하려 한다는 비판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도 “구상 중인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기 때문에 가스공사 부채 구조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1000만t(1년 사용량의 약 28%)짜리 LNG 생산 플랜트 한 기를 설치하는 데는 약 10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사장은 “이 사업이 완결되려면 5년가량 걸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임기 중 경영평가 순위를 두 단계 올려놓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가스공사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를 받았다. 이 사장은 “올해는 어렵겠지만 재무 구조와 가스 도입 구조 등을 개선해 임기 중 경영평가 등급을 C까지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