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러시아·인도·멕시코서 선전…'실적부진' 중국 등서 반전 기대

현대차가 중국에서 토종업체들의 가격 인하 공세로 고전하는 가운데 브라질,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신흥시장 4개국(브림스: BRIMs)에서는 6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26일 각국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브라질에서 1만8천638대, 러시아 1만2천251대, 인도 3만6천503대, 멕시코 2천547대 등 브림스 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5.1% 증가한 6만9천939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브림스 4개국에서 7월 한달간 팔린 전체 자동차 대수인 68만2천960대의 10.2%를 차지하는 것이다.

현대차의 이같은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달(8.8%)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브림스 시장에서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브림스 시장에서 연간 8.8%, 월별로는 7.8∼9.4% 사이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현대차는 올해 1월 9.6%에 이어 2월에는 10.3%로 첫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한 이후 매달 10%대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7월 현대차의 브림스 시장 국가별 점유율은 브라질 8.5%, 러시아 9.3%, 인도 16.5%, 멕시코 2.3%로 집계됐다.

특히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뚝심으로 버텨온 러시아 시장의 경우 현대차 점유율은 전년 동월에 비해 1.3%포인트 늘어났다.

현지전략형 소형차 쏠라리스가 7월에 1만251대가 판매되며 현지업체 라다의 그란타를 제치고 두 달만에 베스트셀링카 1위를 탈환한데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하반기 첫 달 현대차가 신흥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의 판매 부진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연내에 신형 아반떼와 에쿠스, 하이브리드 전용모델 등 신차들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며 투싼과 크레타 등 소형 SUV에 대한 해외 마케팅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 신흥 4개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연간 1천만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라며 "신흥시장에서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가 글로벌 판매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