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 상기된 최태원 회장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 고개 숙여
최 회장은 먼저 내외 귀빈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잠시 머뭇거린 뒤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8·15 특사’로 출소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환영사 뒷부분에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SK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할 때는 표정이 상기됐으며 목이 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준공 축하행사가 끝난 뒤 박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고 답했다.
SK그룹과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의 공식 복귀무대’인 이번 행사를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며 신중하게 준비했다. 북한의 지뢰도발 이후 남북 고위 당국자 간 협상이 길어지면서 박 대통령 방문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전날인 24일 밤까지 행사 연기를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5일 새벽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박 대통령도 예정대로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SK도 천신만고 끝에 최 회장의 복귀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최 회장은 26일 열리는 고(故) 최종현 회장 17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중국으로 떠난다. 경영 복귀 뒤 첫 해외 행보다. 중국에서 장쑤성 SK하이닉스 우시 공장과 우한시에 있는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하지는 않지만 오는 9월4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방중 기간까지 중국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의 해외 출장에는 유정준 SK E&S 사장(SK 글로벌성장위원장), 박 사장 등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첫 해외 현장으로 중국을 선택한 것에 대해 SK그룹은 “국내에서 경제활성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가장 연관성이 높은 중국 현지 점검이 빠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 출소 직후 1주일 동안 주요 계열사 사업장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잇달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천=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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