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추단 파견 부서장 인사 단행…통합은행장 내주 결정될 듯

하나·외환 은행이 하나로 묶이는 KEB 하나은행의 출범을 앞두고 모회사인 하나금융이 합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EB 하나은행은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21일 하나·외환 은행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금융위원회가 두 은행의 통합에 대해 본인가 결정을 내린 직후인 지난 19일 밤 통합추진단 파견 인사를 단행했다.

현직에 근무하는 부서장 63명이 차출됐다.

이들은 기존 보직을 유지하면서 통추단 파견 업무를 수행한다.

통추단 파견자는 하나은행 출신 35명, 외환은행 출신 28명으로 양측 직원이 골고루 섞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추단 파견 부서장은 통합은행에서 근무할 부서장 내정자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며 "정식인사는 통합은행이 출범하는 내달 1일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내정자를 미리 선임해 놓음으로써 책임지고 통합작업에 나서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 측은 7개 분과에서 1천600여 개에 이르는 통합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전산통합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통상 은행 간 전산망 통합에 1년 정도가 걸리지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모두 유닉스환경의 주전산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내년 6월에는 전산망 통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산 분야 등의 통합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출범 전 마지막 남은 메인 이벤트인 통합은행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작업을 총괄하는 통합추진위원회는 오는 24일 회의를 열고 통합은행장 후보 2명 정도를 임원추천위원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는 통추위의 추천을 토대로 행장 후보를 압축한 후 면접을 거쳐 단독후보를 결정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통추위 회의와 같은 날 열릴 예정이지만 통추위 회의가 길어지면 순연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은행장 후보로는 현재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이 물망에 올라 있다.

통합은행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짐에 따라 통합은행의 등기임원으로 등록된 김정태 회장이 은행장을 겸임하는 방안이 한때 거론됐으나 최근 들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24일 중국 지린성으로 출장을 떠나 26일 귀국한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