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규제 완화하면 아시아 핀테크 허브 될 것"
“영국이 짧은 시간에 핀테크(금융+기술)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개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영국 런던의 캐너리워프에서 만난 에릭 판데르클레이 레벨39 대표(사진)는 “한국은 아시아 핀테크의 허브 국가가 될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레벨39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기관으로 약 86개의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판데르클레이 대표는 “영국 정부가 2012년 ‘쉬운 창업과 기업 성장’을 위한 정책을 발표한 이후 대체 금융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했고 은행들의 스타트업 투자 확대를 독려했으며 핀테크산업 수출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영국 핀테크산업이 4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런던 핀테크산업 종사자 수는 4만4000여명으로 뉴욕(4만3000여명)과 실리콘밸리(1만1000여명)보다 많다.

레벨39는 최근 한국을 첫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선택했다. 직접투자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의 핀테크 투자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한국 금융시장 규제가 완화된다면 엄청난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일본과 중국 정부에 비해 한국 정부가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이 영국처럼 핀테크산업의 중심지가 될 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런던=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