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1%, 41.4%씩 증가한 1조4132억원, 2436억원을 거뒀다고 13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44.2% 급증한 1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여파에도 불구하고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화장품 계열사가 국내외에서 꾸준히 성장한 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7%, 37.7%씩 늘어난 1조1954억원, 2081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43.2% 성장한 161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 국내 화장품 사업이 메르스 쇼크에도 불구하고 19.5% 성장한 8059억원을 기록했다.

방문판매, 백화점, 면세점 등 주요 채널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브랜드 설화수는 대표상품 업그레이드 등을 거치며 국내 백화점 판매 1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다졌다고 전했다. 면세 채널은 글로벌 확장, 온라인 강화 등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해외 사업의 경우 고성장세를 지속, 매출이 45.9% 급증한 2777억원을 달성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성장 시장에서 매출이 52.8% 뛴 249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아이오페, 려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효과가 나타난 결과다. 이와 함께 설화수,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가 호조를 보였다.

반면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성숙 시장 관련 매출은 9.2% 감소한 354억원에 그쳤다. 미국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프랑스와 일본이 발목을 잡았다. 프랑스는 내수 소비 위축 및 유로화 약세 등의 악재로 매출이 감소했다. 일본은 유통망 재정비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국내 매스(Mass) 사업 및 설록 사업은 9.9% 늘어난 1118억원이었다. 매스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확대 및 채널 다각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로드숍 브랜드를 운영하는 계열사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니스프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 52%씩 급증한 1465억원,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히트상품의 판매 호조와 신규 제품 출시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또 다른 계열사 에뛰드는 채널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출이 7% 감소한 644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1억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점포수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에스쁘아는 매출이 9% 증가한 68억원을 거뒀으나 영업이익은 9억원 적자를 냈다.

에스트라(구 태평양제약)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 19%씩 증가한 288억원, 6억원이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이 17% 늘어난 156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39억원으로 27% 뛰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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