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열린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 12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4일 오전 방북했던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과 임직원, 금강산기업인협의회 회장단 등 22명이 같은 날 오후 4시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경했다.

대형버스 1대와 승합차 등 차량 3대 편으로 방북했던 이들은 금강산특구 온정각 맞은 편에 있는 정몽헌 전 회장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하고 금강산 현지의 시설을 둘러본 뒤 동해선 육로를 통해 돌아왔다.

추모식에는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조건식 사장은 "정몽헌 회장 12주기 맞아 금강산에서 추모행사를 잘 치르고 왔다"며 "북측에서도 아태 강용철 실장을 비롯해 관계자 여러 명이 나와서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이번에는 우리 측에서 금강산기업인협의회 관계자 여러분이 참여해 뜻깊은 행사를 했다"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7년이 됐는데 재개돼야 남북경협 전반도 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금강산 관광재개를 빨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관심을 두고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북측 관계자들과는 관광뿐만이 아니고 경협사업을 잘해보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시설은 전반적으로 노후화되는 부분이 있으나 나름대로 관리를 상당히 하는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추모단으로 금강산을 다녀온 이종흥 금강산기업인협의회장은 "관광중단 이후 7년 만에 금강산에 갔다 왔다"며 "마음이 무척 착잡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회장은 "시설은 관리는 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많이 노후 됐다"라며 "특히 펜션의 노후상태가 심했다"고 현지모습을 전했다.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