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여행산업이 위축된 지난 6월 공격 경영으로 승객 수를 대폭 늘렸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제주항공을 이용한 이용객 수(국제선+국내선)는 53만818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늘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메르스와 상관없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있다고 판단해 오사카 등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수를 늘린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가의 90%까지 가격을 낮춰 ‘박리다매’ 전략을 펼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 편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한 1183회로 늘렸다.

공격적 전략으로 손님이 늘기는 진에어도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6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35만1695명의 승객을 태웠다. 진에어는 이 기간 인천~삿포로 등 일본 노선과 인천~비엔티안 등 동남아시아 노선에 항공기를 추가 투입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 횟수는 지난해보다 줄였지만 355석 규모의 대형기종(B777)을 투입해 승객 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메르스 여파로 6월 200여회의 중국·일본 노선을 감축 운항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승객 수는 급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6월 승객수는 작년 동기보다 19% 줄어든 117만3301명이다. 대한항공 이용객 역시 9.3% 감소한 175만4713명을 기록했다. 두 항공사 관계자들은 “메르스로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적자를 피하기 위한 감편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