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에어 제공
사진=진에어 제공
[ 김근희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하와이 노선 신규취항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에어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될지 시장 파이가 커질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오는 12월19일 국내 LCC 최초로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취항한다. 장거리 노선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LCC 1위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진에어는 그동안 하와이 취항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 12월 국내 LCC 최초로 355석 규모의 장거리 대형 기종 B777-200ER(보잉) 항공기를 도입했다. 올해는 B777 항공기를 2대 들여온다.

일부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하와이 노선은 진에어의 모회사인 대한항공이 이미 취항한 곳인 만큼 간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 하와이 노선에 들어가 있는 국내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뿐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서로 다른 수요층을 타깃으로 설정해 운영할 것"이라며 "보다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은 대한항공을, 실용성을 따지는 고객은 진에어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하와이 노선에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이 포함된 A330-300(에어버스)과 B747-400을 투입해 운항 중이다. 반면 진에어는 이코노미석과 이보다 크기가 약간 큰 '지니 플러스 시트'(36석)만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하와이 노선은 투 트랙으로 나뉠 정도로 수요가 많지는 않다"면서 "과연 투트랙 전략이 통할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보다 아시아나항공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진에어의 항공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대한항공보다는 상대적으로 운임료가 싼 아시아나항공의 수요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에어는 하와이 노선 운임 가격을 60만~80만원대로 책정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대형항공사들의 하와이 노선 항공권 가격은 100만원 이상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진에어가 들어오면 잠재고객층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와이로 가는 문턱이 낮아진 만큼 신규 고객들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LCC들이 괌, 사이판 노선에 들어온 뒤 오히려 수요가 늘어났다. 인천공항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괌 노선 수송승객 수는 36만2924명을 기록했다. 이는 진에어가 취항하기 전인 2009년의 18만994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진에어 관계자는 "그동안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하와이로 가는 것을 꺼렸던 고객들이 신규 고객이 될 것"이라며 "기존 고객보다는 잠재고객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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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