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5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금 펀드'도 올해 줄줄이 손실을 내고 있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10개 금펀드(2천102억원)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11.60%의 손실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금펀드는 최근 3년간 39.33%의 손실을 기록했다.

운용기간을 최근 5년으로 넓혀도 금펀드의 수익률은 -30.17%로 역시 저조했다.

55개 원자재펀드(1조5천777억원)도 연초 이후 9.92%의 손실을 냈다.

원자재펀드의 수익률도 최근 3년간 -31.11%, 5년간 -34.16%로 각각 부진했다.

개별 펀드의 수익률은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펀드(주식-재간접형)(H)(A)(275억원)가 연초 이후 20.51%의 손실을 기록해 운용 성과가 가장 나빴다.

이 펀드는 최근 3년간 수익률이 -51.75%에 달해, 원금이 반 토막이 났다.

신한BNPP골드주식펀드1[주식](종류A)(301억원)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19.47%에 불과하다.

이 펀드도 최근 3년과 5년 수익률이 각각 -56.53%, -56.05%로 줄곧 운용자산의 절반을 까먹는 손실을 내고 있다.

IBK골드마이닝증권자펀드[주식]A(86억원)도 연초 이후 16.75%의 손실을 냈고 최근 3년간 48.62%, 5년간 55.04%의 운용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펀드(금-파생형)A(147억원)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9.49%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최근 3년간 32.0%의 손실을 냈지만 5년 수익률은 -7.67%로 상대적으로 손실폭이 작았다.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펀드[금-파생형]클래스A(101억원)의 수익률도 연초 이후 -9.0%, 3년 -29.32%, 5년 -7.64% 등이다.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펀드(금-재간접형)종류C-e(40억원)는 연초 이후 8.28%의 손실을 냈다.

이 펀드의 최근 3년간 손실률은 31.37%지만, 5년간 운용 손실률은 9.24%다.

2010년 9월에 설정된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펀드[금-파생형](600억원)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7.88%로 상대적으로 가장 낫지만, 최근 3년간 수익률은 -31.65%로 나타났다.

2011년 온스당 2천 달러를 눈앞에 뒀던 국제 금값은 40% 넘는 폭락으로 최근 5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지난주 뉴욕상품거래소 8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47.50달러(4.19%) 내린 1,086.0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그러나 전날엔 온스당 1,096.40달러로 10.90달러(1%) 반등했다.

최근 금값의 하락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주 통화정책 청문회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강조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금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값이 온스당 1천 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금값이 1천 달러를 밑도는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