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벤처 투자 규모가 1조원에 육박했다. 투자펀드조합이 주로 상반기 결성돼 하반기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벤처투자액은 사상 최대였던 2000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중소기업청은 상반기 벤처 투자 규모가 956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6912억원)보다 38.4% 늘어났다. 같은 기간 벤처캐피털 등에서 투자받은 업체 수도 23.7% 증가한 517개에 달했다. 벤처펀드조합도 32개 새로 생겼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상반기와 같은 속도로 벤처 투자가 증가하면 올해 전체 투자액은 벤처 붐이 불었던 2000년(2조211억원) 수준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수 벤처기업협회 전무는 “정부가 벤처지원책을 꾸준히 내놓은 데다 저금리로 투자처를 못 찾은 자금이 벤처로 흘러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