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창원공장 직원들이 공장 내 에너지 절약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LG전자 창원공장 직원들이 공장 내 에너지 절약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LG는 올여름 대외적으로는 내수 소비 진작에 힘쓰고, 안으로는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절감 활동에 나서고 있다.

LG는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소비 활성화 지원 차원에서 70억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과 협력회사에 지급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 등으로 침체된 내수경제 활성화 및 극심한 장기 가뭄, 그리스 위기 등으로 어려워진 경제상황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또한 협력사의 재정 부담을 분담하고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6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무이자로 대출해주기로 했다.

[기업들의 여름나기] 에너지절약 '1·2·3 캠페인' 펼치는 LG
아울러 LG화학 여수공장은 사업장 인근 지역의 쌀 500포대를 소비하는 로컬 푸드 운동을 진행하고,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2일 파주 사업장 내에 경기 지역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을 여는 등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여름 전력난에 대비해 에너지 감축 전담팀 운영, 빌딩 실내온도 및 조명 조절, 절전 캠페인, 폐열 및 지열 재활용,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등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전사 에너지·온실가스 감축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에너지 절감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에너지와 온실가스 사용을 줄이고, 임직원의 에너지 절약의식을 제고하고자 ‘에너지절약 1·2·3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생활 속 에너지 절약방식을 홍보하는 ‘일(1)일 실천 매일 절약’, 에너지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운영 가이드를 제공하는 ‘이(2)제 우리 같이 절약’, 정부기관 및 주요 환경단체와 연계한 ‘상(3)부상조 나눔 절약’의 세 가지 실천 항목으로 나눠 진행된다.

LG전자는 올해부터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에너지 진단을 하고 있다. 에너지 운영 실태를 상세히 점검해 에너지 절감 잠재량, 효율 개선사항 등을 도출하고 종합적인 관리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전사적으로 ‘절전 1520’ 캠페인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공급 부서와 사용 부서 전 조직에 전력 사용량에 대한 목표를 부여하고 전력 절감을 실천하고 있다.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전기·연료·용수 등 공장시설 내 에너지 절감에 대한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하고 선택된 아이디어는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에너지 절약 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6월부터 9월 말까지는 하절기 복장 간소화를 시행한다. 소비자 대응 업무가 많은 서울 여의도 본사는 노타이 및 노재킷 등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기본으로 하고 ‘금요일 캐주얼 데이’를 통해 칼라가 있는 반팔 티셔츠 착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LG이노텍은 전사 에너지 절감 목표를 설정하고 최고경영자(CEO)가 매월 진행 현황을 직접 챙기는 등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LG이노텍은 해외 사업장을 포함한 전 사업장의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했다. 외부 기온과 연동해 냉방을 관리하고, 비가동설비 대기 시간을 감축하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석유화학공장에서 공정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나주공장에서는 옥탄올 제조공정에서 두 개의 증류탑을 한 개로 통합한 분리벽형 증류탑 기술을 독자 개발해 연간 40억원의 에너지 절감 성과를 거뒀다. LG화학은 향후 중국 현지 공장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준공한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사옥은 EPI(에너지성능지표) 90점 이상, 건물 에너지효율 1등급을 획득해 대표적인 에너지 자급형 스마트 빌딩으로 평가받았다. 옥상에는 505개의 태양광 패널이 전기를 생산하고 사무실에는 LG전자의 LED 조명과 LG유플러스의 ILS시스템(intelligent lighting system)이 설치돼 최적의 조도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은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해 연간 8만㎾h의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또 18~20도로 유지되는 지열을 냉난방에 활용해 3만㎾h의 전력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