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레미콘업계는 자신들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해야 국내 시멘트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깨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 레미콘 업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레미콘 업계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시멘트 시장은 7개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한 곳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상위 업체의 독과점이 더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시멘트 출하량 기준으로 쌍용이 전체의 19.8%(865만t)를 차지했고, 한일·성신·동양·라파즈한라·현대 등 5개사가 각각 10~13.6%, 아세아가 7.3%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 중 한 곳이 동양을 인수하면 점유율 1위가 된다.

서상무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중소 레미콘 업계가 동양시멘트 인수에 나선 것은 생존을 위한 절박함 때문”이라며 “807개 중소 레미콘업체 가동률은 작년 2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최대 수요자인 레미콘업체들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해 시멘트 공급가격을 낮추면 경쟁력을 확보해 가동률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계는 지난해 시멘트 국내 출하량 4370만t 가운데 중소 레미콘 업체가 62%인 2700만t을 사간 것으로 보고 있다. 레미콘 업체가 시멘트 시장의 가장 큰 고객인 셈이다.

서 회장은 “시멘트 업체들은 가격인상 요인이 생기면 이를 반영하면서, 인하 요인이 생기면 이를 무시하며 매년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양시멘트 인수전에는 한림건설, 삼표-산은,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글래우드-라파즈한라시멘트, 한국레미콘협동조합-위업인베스트먼트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입찰은 22일 이뤄진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