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3일 "어려운 상황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고 판매 확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 "위기 극복하면 강해져…판매서 돌파구 찾자"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올 상반기 지역별 실적 및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하반기 생산·판매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환율 악화, 중국의 성장 둔화, 신흥시장 침체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을 판매 확대를 통해 극복하자고 해외법인장 60여명을 독려했다.

◆ 정 회장 "불리한 경쟁 여건 극복하면 강해진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정몽구 회장은 불리한 경쟁 여건을 이겨내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도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 온 경험이 있다"며 "이같은 어려움을 외부 여건에 흔들리지 않도록 체질 개선하고 혁신하는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정 회장은 "시장이 어려울수록 판매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판매 일선에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사적인 판매지원체제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내부의 강한 결속력이 중요한 때인 만큼 전 임직원이 단합해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 또 "미래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어려워도 한치 소홀함이 있어서는안 된다"며 "무엇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발상과 끊임없는 시도를 멈추지 마라"고 말했다.

◆ 글로벌 車시장 '저성장' 기조

현대차그룹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8630만대)에서 1.2%(855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의 그렉시트(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미국 금리 인상 전망, 중국 경기 둔화 확대 등으로 하반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연구소는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주요 시장의 판매는 위축되거나 감소세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 평균 두자릿수 성장세를 올리던 중국 또한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올해는 5.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국내외에서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한 395만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유럽에서도 시장 증가율보다 높은 판매를 기록하는 등 나름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에 투싼, 아반떼, 쏘렌토, K5 등 풀 체인지 됐거나 준비 예정인 신차 효과를 통해 지난해 800만대 실적을 상회하는 판매 기록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신형 투싼이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출시되고 인도, 중남미, 아중동 등 신흥 시장에는 소형 SUV 크레타를 내세워 수요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지역별 모델별 상품 구성을 다양화 하기로 했다"며 "신형 투싼, 크레타, 신형 K5, 씨드 개조차 등 전략 신차들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인지, US오픈 마지막날 역전 우승] [쏘나타家 '반항아' 1.7 디젤·1.6 터보…뛰어난 정숙성·가속성능] [소득 양극화 '심화'…중산층 소득증가율, 고소득층의 '절반'] ['신차無' 르노삼성 vs '신차多' 한국GM…정반대 행보] [통신사 T커머스 확장 '잰걸음'…TV보다 리모콘 누르면 쇼핑 끝]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