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첫 금리 인상 시기가 오는 9월에서 12월 또는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머니는 7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와 관련해 Fed의 금리 인상 시기가 연기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Fed의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는 중요한 와일드카드”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Fed 의장도 지난달 17일 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가 변수 가운데 하나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미 경제 연례보고서에서 그리스 사태 등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을 들어 Fed의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늦출 것을 재차 권고했다.

IMF는 그리스 사태가 미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유럽 경제 전반, 나아가 미 경제 회복세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미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난 이후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