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인수전, 중소기업이 나선 까닭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사진)은 “콘크리트조합과 아스콘조합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1당 7만원 선인 시멘트 가격을 5만원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리더스포럼에서 만난 배 이사장은 중소기업들이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시멘트산업은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가동률을 높이면 그만큼 원가부담이 줄어든다”며 “시멘트 실수요자인 중소 콘크리트업체들이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가동률을 100%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시멘트가 생산한 시멘트를 중소업체가 모두 사다 쓰면 동양시멘트 시설을 풀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현재 국내 시멘트 생산능력은 8000만인데 생산량은 4500만에 불과하다”며 “평균 가동률이 57%밖에 되지 않는데 대부분 시멘트회사가 이익을 내는 것은 비정상적인 산업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장치산업은 가동률이 80% 정도는 돼야 이익이 나온다고 배 이사장은 강조했다.

중소업체들은 동양시멘트 인수를 위해 약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금융회사들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배 이사장은 설명했다.

동양시멘트 인수를 위해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컨소시엄, 라파즈한라시멘트 컨소시엄, 삼표, 유진PE 컨소시엄,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컨소시엄 등이 경쟁하고 있다.

경주=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