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자산가들의 재테크 수단은 주식, 수익형 부동산 등으로 다양화 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1.50%로 떨어질 만큼 저금리가 심화되면서 예금으로는 돈을 모으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식시장에서 돈을 굴린 자산가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연내에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하반기 금융시장의 환경도 만만치 않다.

뒤늦게 주식투자에 합류했다가 손해를 보지는 않을까 불안할 수밖에 없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29일 하반기에 주목할 재테크 상품으로 주식과 새로 나올 예정인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등을 꼽았다.

▲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PB팀장 = 올해 상반기에는 중소형주 펀드나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다.

중국 등 해외펀드 수익률도 높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국 증시가 최근 급락하는 등 불안한 조짐은 있지만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은 계속 클 것이다.

예를 들면 중국 시장에서 한번 재미를 본 자산가라면 최근 급락한 중국 주식을 분할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등 중위험 중수익 투자수단에 대한 관심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목돈이 있다면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단기성 자금이라면 부동산 맞춤신탁에도 투자 수요가 있다.

특히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으로 예고한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가 도입되면 해외 펀드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다.

자산가들은 최고 세율이 41.8%인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지 여부를 중시하는 만큼 해외펀드 투자가 비과세 적용을 받게 되면 투자 수요가 늘 것이다.

▲이선욱 삼성증권 도곡지점장 = 지난 상반기 재테크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는 중국 본토 A주 시장에 대한 직간접 투자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중소형 주식투자의 성과가 좋은 편이다.

채권은 최근 들어 반등세를 보이면서 별 재미는 없는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국내 주식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부의 정책효과와 메르스로 위축된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산 중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도 역시 클 것이다.

ELS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리라 본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김동엽 이사 = 상반기 재테크 환경에서 가장 큰 이슈는 세액공제였다.

인기를 끈 개인형 퇴직연금(IRP)도 결국은 절세 상품으로서 주목을 받은 것이다.

한국은행이 연 2.00%이던 기준금리를 3월에 1.75%로, 6월에 1.50%로 두차례나 인하하면서 시중자금이 증시 등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도 일부 나타났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으려는 예금주들이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계좌로 자금을 옮긴 것도 이런 현상의 일환이다.

해외펀드나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 분양물량 등에도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가장 주목하는 상품은 정부가 예고한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다.

이 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