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7조 안팎 그칠 듯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분기(5조9800억원)보다 1조원가량 늘어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한때 증권사들이 ‘갤럭시S6(S6엣지 포함) 효과’로 최대 8조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점에 비춰보면 ‘기대 이하’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2분기 영업이익 규모와 함께 스마트폰 영업이익이 반도체를 추월할지, 1분기 적자를 낸 TV 등 가전부문이 흑자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1) 2분기 영업이익 7조원 넘을까

삼성전자 내부에선 2분기에 7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4~5월 영업이익을 잠정 집계한 결과, 4조7000~4조8000억원가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월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분기 전체(4~6월)로는 7조원을 소폭 웃도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7조원 돌파를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4월 출시 때만 해도 공전의 히트를 칠 것으로 예상했던 갤럭시S6의 인기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갤럭시S6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 2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에 그칠 수 있다

증권사들도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컨센서스)는 7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달 중순만 해도 기대치는 7조3000억원이었다. 최근 리포트를 낸 증권사들은 더 부정적이다. KB대우증권은 지난 26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보다 4% 낮은 7조3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비슷한 시기에 교보증권은 7조400억원, HMC투자증권은 7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6 출하량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 스마트폰 영업이익, 반도체 추월할까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IM(IT·모바일)부문 영업이익도 관심이다. 일단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S6 효과가 미미했던 1분기(2조7400억원)보다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작년 3분기 1조7500억원, 4분기 1조9600억원으로 부진했던 IM부문 영업이익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관건은 1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폭이다. 한때 삼성전자 내부에선 IM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삼성전자가 4월 말 기업설명회에서 “갤럭시S6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밝힐 때만 해도 이런 기대감이 컸다.

지금은 아니다. IM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이에 따라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책임지는 부품(DS)부문이 2분기에도 삼성전자의 ‘간판’ 자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DS부문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경기가 워낙 좋은 데다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시스템반도체가 2분기 흑자 전환하면서 1분기(3조3900억원)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3) 가전 흑자전환할까

올 1분기에 삼성전자 TV사업은 거의 10년 만에 적자를 냈다. TV와 에어컨, 냉장고, 의료기기, 프린터 등을 모두 아우르는 소비자가전(CE)부문도 2010년 4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적자였다.

2분기에 CE부문은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2분기는 전통적으로 에어컨 등 생활가전의 성수기인 데다 TV부문도 원재료인 패널단가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다만 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작년 2분기와 같은 ‘깜짝실적’은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