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소비자심리지수 2년6개월 만에 최저
소비자심리지수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급락했다. 경제심리에 미친 충격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 때보다 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9로 지난달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 12월(98) 이후 최저치다. 지난 3월(101) 이후 4월(104) 5월(105)까지 회복세였던 소비자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과거 10년과 비교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세월호 사고 직후인 지난해 5월 소비자심리지수(104)는 전월(108)보다 4포인트 급락했다. 낙폭으로 보면 이번 메르스가 미친 경제심리 충격이 세월호 직후보다 컸던 셈이다.

현재 경기판단지수가 전월보다 14포인트 급락한 65에 그쳐 2011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미래의 관측을 반영한 향후 경기전망지수도 12포인트 꺾인 79를 나타냈다.

특히 가계의 소비 의향을 보여주는 소비지출전망지수가 대다수 부문에서 꺾였다. 교양·오락·문화비와 여행비, 외식비의 소비지출전망지수가 4~6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메르스로 인한 소비 위축은 최근 다소 진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는 메르스 공포가 정점이었던 지난 11~18일에 이뤄져 지표 변화가 더 심했다는 진단이다.

이달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기 대응책을 내놓은 만큼 경제심리가 정상화할지 주목된다.

앞으로 1년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