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은 내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429개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최저임금이 올해 수준(7.1%)으로 인상될 때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55.4%가 신규 채용을 축소하거나 감원하겠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론 신규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기업이 29.9%, 감원하겠다는 기업이 25.5%였다. 경영 악화로 사업을 종료할 수밖에 없다는 응답도 14.5%에 달했다.

설문에 응한 중소기업의 91.1%인 391곳은 상당수 근로자에 대해 최저임금을 기본급으로 해서 상여금과 수당 등을 지급한다고 답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전체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내년 최저임금은 근로자, 사용자, 공익위원 등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가 오는 29일까지 최저임금안을 의결해 정부로 보내면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종 결정해 8월 초 고시한다. 노동계는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79.2% 오른 시간당 1만원을, 경영계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