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 줘야 부실 없다] "정당한 대가 없으면 서비스업 발전 못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정당한 대가를 못 받으면 서비스산업은 발전할 수 없습니다.”

박경실 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60·사진)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서비스산업이 충분한 이익을 내야 투자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파고다어학원 등이 속한 파고다교육그룹 회장으로 34년째 교육 서비스 사업에 몸 담고 있다. 지난 3월30일 대한병원협회 전국은행연합회 등 41개 사업자단체와 학계·산업계 전문가 29명으로 구성된 서비스산업총연합회의 2대 회장에 취임했다.

박 회장은 서비스 제공자가 제대로 된 가격을 못 받다 보니 서비스 질도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입시학원을 예로 들며 “학부모들은 수준이 맞는 서너 명의 학생을 모아 맞춤식으로 강의하는 것을 원하지만 학원비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다”며 “박리다매식 입시교육의 질에 만족하지 못한 학부모나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불법 고액 과외로 내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먼저 ‘서비스는 공짜’라는 사람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중국 음식점에서 서비스라고 하면 공짜 군만두를 얘기하는데 사실 서비스는 무료로 받는 게 아니다”며 “서비스를 받는 사람만 좋은 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도 합당한 보상을 받는 문화가 조성돼야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이 국회에서 3년 가까이 발목 잡혀 있다”며 “서비스업 규제도 정말 안 되는 것만 나열하고 나머지는 모두 가능하게 하는 네거티브 방식(원칙 허용·일부 금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