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서…그리스 총리 "유럽 더이상 세계의 중심아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지 않고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 총회에 참석해 한 연설에서 "지난해 말에 모두가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위기가 있을 것으로 예견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상황을 안정화시켰으며 자신감있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충분한 내적 견고성을 축적했고 국제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비(非)원자재 분야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중국과 일본, 한국 등이 몇 년 안에 국제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새로운 성장 중심이 되고 있고 러시아도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속적 긴장상황에도 러시아는 외부 세계에 열려 있으며 서방과의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새로운 성장 중심(아시아)과의 적극적 협력이 전통적 서방 파트너들과의 대화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에 이어 연설에 나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역할이 증대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더이상 스스로를 세계의 '배꼽'(중심)으로 간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세계경제발전의 중심이 다른 지역들로 옮겨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악순환이 가능한 한 빨리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치프라스는 포럼 연설에 앞서 오스트리아 신문 '쿠리에르'와 한 인터뷰에선 "그리스의 유로존(유로 사용 지역) 탈퇴가 그리스뿐 아니라 EU를 위해서도 합당한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이는 유로존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