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제2 테크노밸리 연말 착공한다…신생 벤처 시세 20% 임대료로 입주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가 벤처기업을 위한 ‘판교 창조경제밸리’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약 750개의 첨단 업종 기업과 신생 벤처기업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정부가 1조5000억여원을 투입해 201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한다.

국토교통부는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판교 창조경제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지난 3월 발표한 성남 옛 한국도로공사 부지와 개발제한구역 부지 약 43만㎡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첨단 업종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이곳은 크게 6개 테마 공간으로 개발된다. ‘창조공간’은 신생 벤처기업이 싼값에 입주할 수 있는 업무시설이 중심이다. 도로공사 동쪽 부지 2만3000㎡에 빌딩을 지어 200여개 창업기업을 최대 3년간 시세의 20% 수준 임대료로 입주시킬 계획이다.

‘성장공간’에는 창업 이후 3~4년 된 기업이 옮겨올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입주한 신생기업에 법률·기술·경영 자문 등을 제공하는 기업지원 허브도 마련한다. 50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 직장 어린이집과 같은 지원시설도 건설된다.

도로공사 서쪽 부지에는 첨단기업·연구소 등이 들어서는 산업단지 ‘혁신타운’이 배치된다. 혁신타운과 인접한 ‘벤처캠퍼스’는 선도 벤처기업에 분양해 이들 선도기업이 직접 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도가 맡아 조성하는 ‘글로벌비즈센터’에는 국제교류를 지원하는 시설과 산·학·연 공동 캠퍼스가 입주한다.

중심상업지역(도로공사 부지)에는 상업시설과 공연·컨벤션 시설 등으로 구성된 ‘I-스퀘어’가 들어선다. 내년 상반기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 사업자가 건축을 맡을 예정이다.

정부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창조경제밸리를 미래형 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 도시 전체에 사물인터넷(IoT) 전용망과 신기술 무선네트워크 시험망 등을 구축해 신기술 시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로망과 버스노선 등을 개선해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한 시간, 서울 강남에서는 20분대에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신분당선 ‘창조경제밸리역’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병윤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은 “성장 단계별 벤처기업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세계적 수준의 첨단산업 클러스터 모델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