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의 힘…우진플라임, 6년새 직원 4배↑
매년 20억 R&D 투자
매출도 4배가량 급증
슈프리마도 직원 80% 늘려
60억 지원받은 피에스케이
해외 특허 29건 취득
정부의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프로젝트인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2011년 선정된 것을 계기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한 덕분이다. 매년 받는 지원금(5억원)을 기반으로 연 2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월드클래스 300 선정 기업들이 고용을 확대하면서 한국 경제의 탄탄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의 R&D 지원이 기업들의 사업 확대로 이어지면서 고용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따르면 월드클래스 300에 뽑힌 153개 기업의 직원 수는 2012년 6만2499명에서 2013년 6만6120명, 지난해 6만9452명으로 매년 5% 이상 증가하고 있다. 강소기업의 고용창출 역할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대기업의 고용이 예전처럼 크게 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3월 발표한 30대 기업 고용 계획에 따르면 올해 신규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6.3% 감소한 12만2000명에 그칠 전망이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대기업은 매출이 늘어도 고용은 해외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우수한 중견기업 육성이 실업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화성시에 있는 반도체장비 제조사인 피에스케이는 지난해 직원을 전년(174명)보다 27.6% 늘렸다. 2012년 월드클래스 300에 뽑힌 이후 R&D 비용 59억원과 마케팅비 1억5000만원을 지원받은 것이 효과를 냈다. 해외 특허 29건도 취득했다. 임동빈 피에스케이 IR그룹장은 “해외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직원을 미리 뽑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장비 업체인 아이에스시도 지난해 직원을 34.6% 늘렸다. 2년 새 매출이 530억원에서 740억원으로 40%가량 뛰었고,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앞두고 사업 확장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문인식 장치 제조사인 슈프리마도 직원을 2013년 100명에서 지난해 182명으로 80% 이상 늘렸다.
고용의 질(質)도 높아지고 있다. 우진플라임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를 전년보다 16%가량 인상했다. 주 12시간에 이르던 연장근로시간은 공정 효율화를 통해 8시간 정도로 줄였다. 사출성형 기술교육원을 운영하면서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정부는 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월드클래스 300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중견기업 최고경영자 오찬강연회’에 참석해 내년 월드클래스 300 예산을 현재 73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