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되는 국내 복합리조트·크루즈선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 허용과 관련, 8일 강력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날 동아일보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주최한 '내국인 카지노 이슈 점검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카지노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게 되면 사기업에 큰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경쟁력이 있는 국적 크루즈선 출범을 위해서는 선상내 카지노 내국인 출입 허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함 사장은 공기업인 강원랜드는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를 경영하면서 수익금 가운데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경비·일반 투자자 배당금(총 매출액의 5.35%)을 제외하고는 전액을 국세·지방세·폐광기금·관광기금·진폐환자 생활지원금 등 공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는 달리, 특정기업 또는 특정산업의 사적 이윤 증대 목적으로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고 패가망신시킬 수 있는 도박 행위를 산업으로 국가가 인정하는 것은 논리나 국민정서상으로나 전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함 사장은 "특정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내국인 카지노를 허용하면 수십개의 내국인 카지노가 생겨나도 모자랄 것"이라며 "최근 우리는 정부의 각종 반부패 정책으로 인해 불법 불법자금을 중심으로 지하경제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회추세에 비춰볼 때 내국인 카지노사업의 수익성도 장기적으로는 하향 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시 말해 미래 어느 시점에 이르면 내국인 카지노 시장은 결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사장은 "실제 중국정부가 부패척결 노력을 강화하자 급격한 매출 감소세를 보이는 마카오 카지노산업을 보면 이 같은 예측이 억측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종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내국인 카지노 도입의 사회적 영향 진단' 주제 발표를 통해 "도박중독자들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개인과 가족의 범위를 넘어 사회 전체에 부정적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으며, 이는 보다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적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 상태에서 단지 경제적 이유로 내국인 카지노 허용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