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 "단계적 해제 필요"…日농림상 "일괄 해제해야"

한국과 일본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와 관련한 양자 협의를 앞두고 '단계적 해제안'와 '일률 해제안'으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유흥수 주일대사는 4일 후쿠시마(福島)현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젊은 세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수산물이나 방사성 물질을 우려한다"며 "올바른 지식을 전달할 필요도 있으니 한 번에 모든 규제를 해제할 것이 아니라, 단계를 밟을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그러나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농림수산상은 5일, 각의(국무회의)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대사 발언에 대해 "수입금지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면 해제에 단계를 밟을 필요는 없다"며 일률 해제를 요구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1일, 한국이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오염수 문제를 이유로 후쿠시마 등 일본 8개 현(縣)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한 조치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기반한 협의'(양자협의)를 하자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고, 한국 측은 응하기로 했다.

이달 중 시작될 한일 양자 협의에서 합의가 되지 않으면 양국은 WTO 소위원회를 통한 강제 해결을 시도하게 된다.

한국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사고 여파로 2013년 여름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대량 유출된 것이 확인되자 같은 해 9월 9일부터 후쿠시마·이바라키(茨城)·군마(群馬)·미야기(宮城)·이와테(岩手)·도치기(회<又대신 万이 들어간 板>木)·지바(千葉)·아오모리(靑森) 등 8개 현에서 생산되는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했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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