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합병 SK(주)·SK C&C "5년 뒤 매출 200조 목표"
오는 8월1일 SK C&C와 SK(주)(사장 조대식·사진)의 합병으로 출범하는 통합 SK(주)가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 회사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와 정보기술(IT) 서비스, 중고차 유통사업 등을 하는 SK C&C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각각 111조원과 2조4000억원이다.

합병회사는 IT 서비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액화천연가스(LNG),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등 5대 성장 영역을 육성할 방침이다.

ICT 분야에서는 보안사업, 스마트 물류 등을 성장 축으로 키울 계획이다. LNG 분야는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2020년 연간 생산량을 500만t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제약 분야에서는 중추신경계 부문의 신약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 신약 개발, 생산, 마케팅 등을 아우르는 제약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고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반도체 모듈 시장에서는 2020년까지 톱3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주)와 SK C&C는 지난 4월20일 합병을 결의했다.

한편 SK(주)의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수면장애 신약 후보 물질(SKL-N05)이 조만간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간다고 이날 발표했다. SK(주)는 SK바이오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3상은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다. 1상은 동물, 2상은 제한된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며, 3상은 신약 후보 물질을 다수 환자에게 투약한다. 3상 결과가 성공적으로 나오면 최종적으로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번 3상 시험은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파트너인 미국 제약사 재즈가 기면증과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한 주간 졸림증 환자를 대상으로 북미·유럽지역 전문 병원에서 진행한다.

조대식 사장은 “SK바이오팜은 이번에 3상에 들어가는 수면장애 신약 이외에 뇌전증(간질), 만성변비 및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약 후보 물질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