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기차 배터리 사업 '탄력'

이노베이션, 서산 공장 증설
완공 땐 年3만대 배터리 생산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에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상반기까지 지금보다 두 배로 늘리기로 하고 막바지 증설작업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서산 공장은 현재 연 1만5000여대의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전기차 3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증설은 주요 거래처인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 ‘ES210’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의 한 자동차업체에 올 하반기부터 하이브리드 버스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 쏘울EV를 비롯해 다임러그룹 계열사인 미쓰비시후소의 하이브리드 상용차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슈퍼카인 SLS AMG에도 배터리를 공급한 실적이 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사진)은 올초 취임하자마자 포트폴리오혁신(PI)실을 신설하고 비정유부문의 신성장 동력 발굴 및 육성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힘을 받지 못하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재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