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 준비 일정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人民日報)는 AIIB 건립 중국 수석협상대표인 스야오빈(史耀斌) 재정부 부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AIIB가 오는 6월 말까지 장정(章程·운영규정)을 마련하기로 하는 출범 일정을 확정했다고 16일 전했다.

스 부부장은 지난해 10월 24일 AIIB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같은해 11월, 올해 1, 3월 등 3차례 수석협상대표 회의에서 운영규정을 논의했으며 오는 4, 5월 말에 베이징과 싱가포르에서 4, 5차 회의를 열어 초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영규정 초안을 6월 말까지 통과시키고 올해 연말 이전에 AIIB가 정식으로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지역 37개국과 20개 역외국가 등 57개 창립회원국의 지분 협상도 진행된다.

아시아국은 70~75%, 역외국이 나머지 20~30%를 갖는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을 중심으로 추산한 경제 규모에 따라 30%를 넘는 최대 지분을 갖고, 5% 안팎에 달하는 인도, 호주, 독일 등에 이어 한국은 5%에 다소 못미치는 지분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스 부부장은 AIIB 초대 총재 선임에 대해서도 "공개, 투명, 객관성 원칙에 따라 총재와 지도부를 선임할 것"이라며 "기존의 다변 개발은행 관례에 따라 공식 출범 후 장관급 이사회에서 초대 총재를 임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매체는 AIIB 건립을 총지휘하고 있는 중국 재정부 부부장 출신 진리췬(金立群) 임시사무국장이 사실상 초대 총재로 내정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 재정부는 전날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57개국이 AIIB 창립회원국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31일까지 가입 신청서를 제출해 창립회원국 지위를 얻은 국가들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는 미국을 제외한 4개국이 동참했고 유럽연합(EU) 28개국 가운데 14개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21개국이 각각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