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 탓에 신차 적은 점 해결과제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인 2015서울모터쇼가 12일 막을 내린다.

올해 10회째인 서울모터쇼는 지난 3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해 폐막일인 이날까지 열흘간 60만명이 조금 넘는 관람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누적 관람객은 51만2천명으로 지난 2013년 9회 행사 때와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모터쇼는 그동안 여성 도우미의 지나친 노출 의상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는데 올해 행사는 여성 도우미의 수가 줄고 옷차림도 예년보다 노출이 덜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과감한 의상을 입은 도우미 때문에 민망해서 가족을 데려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도우미 의상이 단정해져 가족 단위 관람객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가 즐길 수 있는 체험시설이 늘어난 것도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그는 "모터쇼가 여성 모델쇼라는 부정적 인식이 있어 차를 소개하는 모터쇼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참가업체들에 협조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면서 "도우미가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현대차 등의 부스에 배치된 남성 도우미도 눈에 띄었다.

다만 튜닝업체 등 소규모 업체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려고 초미니스커트 등 과감한 의상을 입은 도우미를 동원한 것은 올해도 여전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32개 완성차 브랜드를 비롯해 부품 및 용품업체(131개), 튜닝업체(18개), 이륜차(4개) 등 총 19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시 면적은 9만1천141㎡로 역대 최대 규모다.

신차의 경우 세계에서 처음 공개된 차종이 7종, 아시아 첫 공개 9종, 국내 첫 공개 41종 등 총 57종이 전시됐으며 전체 출품 차량은 370대다.

서울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이는 차량이 많지 않다는 점은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외국보다 상당히 작으니 국내 브랜드나 수입차 업체가 서울모터쇼에서 월드프리미어 신차를 내놓기는 어렵다"면서 "상하이모터쇼 같은 큰 모터쇼에서 신차를 발표하는 경향은 서울모터쇼의 해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주최 측은 이번 모터쇼에서 '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를 주제로 성대한 개막식이나 경품행사 대신 컨퍼런스와 기술세미나, 자동차패션융합전 등의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행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무인발권기와 입장권 바코드리더기 등을 도입하는 등 시스템도 개선했다.

주차장도 확충됐지만 주말에는 하루 10만명에 육박하는 인파가 몰린 탓에 많은 관람객이 불편을 겪는 문제는 여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