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지온, 직원 '연봉킹'…업종별로는 금융권 최다

국내 기업 중에서 샐러리맨(월급쟁이)의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신의 직장'은 어디일까.

연봉 기준 국내 최고의 직장은 수출 대기업이나 금융회사가 아닌 의약 연구개발업체가 차지했다.

또 전통적인 고액 연봉 업종인 금융권 회사들이 연봉 상위권에 가장 많은 이름을 올렸다.

◇ 신약개발 코스닥사 '메지온', 직원 평균 연봉 1위
5일 재벌닷컴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 법인 2천306개사의 2014회계연도 직원 평균 연봉 순위를 조사한 결과 코스닥 상장사 '메지온'이 1위를 차지했다.

메지온은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2천100만원으로 2013년 1억3천542만원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남자 17명과 여자 2명 등 모두 19명뿐이다.

다만, 남자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3천100만원으로 여성 평균 3천600만원의 3.6배에 달해 성별 간 연봉 격차가 컸다.

메지온은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 계열의 신약 개발 전문기업으로 발기부전 치료제와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등을 주로 판매한다.

그러나 메지온은 2년째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적자를 지속했다.

'고액 연봉'으로 잘 알려진 한국거래소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1천100만원으로 메지온을 소폭 밑돈다.

다음으로, 직원 평균 연봉이 많은 곳은 신한금융지주가 꼽혔다.

신한지주의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700만원이었다.

지난해 처음 억대 평균 연봉 대열에 진입한 나이스홀딩스(1억523만원)와 코리안리재보험(1억500만원)가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안리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13년 8천900만원보다 18.0% 늘어나 연봉 상위 50개사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나이스홀딩스의 평균 연봉도 7.5% 증가했다.

직원 평균 연봉은 KB금융지주(1억200만원)와 SK텔레콤(1억200만원), 삼성전자(1억200만원), 한국기업평가(1억원), 서울도시가스(1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한국토지신탁은 9천971만원으로 1억원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턱밑까지 올라왔다.

◇ 전통 강자 '금융회사', '고액 연봉' 최다
직원 평균 연봉 상위 50위에 오른 기업을 보면 금융회사가 16개사로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1억200만원), 하나금융지주(9억9천만원) 등의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의 직원 평균 연봉이 돋보였다.

증권사 직원의 평균 연봉은 메리츠종금증권(9천246만원)이 가장 높았고, KTB투자증권(9천225만원), NH투자증권(9천만원), 삼성증권(8천17만원) 등의 순이었다.

코리안리와 삼성화재(9천149만원), 한화생명(8천600만원), 삼성생명(8천600만원) 등의 보험사들도 8천만∼9천만원대 고액 연봉 대열에 들었다.

소규모 벤처캐피털업체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평균 연봉도 9천887만원으로 상위권에 들었다.

중견 제조업체 중에서도 대한유화공업(9천100만원)과 S&T홀딩스(8천600만원), 세방전지(8천278만원) 등의 기업들의 직원 평균 연봉 수준도 높았다.

현대자동차(9천700만원)와 기아자동차(9천700만원), SK(9천만원), 현대모비스(9천만원), 현대로템(9천만원), S-OIL(8천972만원), 삼성물산(8천900만원), SK에너지(8천847만원), 한라비스테온공조(8천844만원), 삼성정밀화학(8천800만원), 한국타이어월드(8천800만원), 현대제철(8천700만원) 등의 대기업도 여전히 연봉 상위권에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gogo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