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밀집지역 지점에 신청자 붐벼…도심은 다소 한산

지난 24일부터 판매해 불과 나흘 만에 20조원이 소진된 안심전환대출의 추가 판매가 30일부터 시작됐다.

2차 판매의 한도도 20조원이지만, 1차 판매 때의 선착순 방식이 아닌 저소득층 우선 판매 방식이어서 급히 서두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날 아파트 밀집 지역의 지점은 문 열기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는 등 안심대출의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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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의 우리은행 운정지점에는 대출금리가 연 2.6%대로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려는 고객 15명 가량이 은행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며 오전 7시께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점포 인근에 신도시 아파트 단지가 있어 집단대출로 아파트 구입자금을 빌린 고객들이 많다 보니, 이 점포에는 지난주 1차 신청 때부터 아침마다 은행 셔터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섰었다.

운정지점 대출 담당자는 "급한 고객들은 지난주에 신청들을 많이 하셨지만, 이번 주에도 지점을 찾는 고객 수가 비슷할 정도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차 신청 때부터 선착순이 아닌 일괄신청 후 주택가격순 승인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아침 일찍부터 와서 기다려야 마음이 편하시다며 문을 열기 전부터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국민은행 상계역 지점도 오전 9시 문을 열기 전부터 10여명의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금촌, 청라, 수지 등 수도권의 신도시 지점들에도 아침 일찍부터 고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국민은행 청라지점을 찾은 최모(70)씨는 "안심전환대출이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는 대출이라고 해서 다소 망설여졌으나, 20조원을 추가 공급키로 했다는 소식에 나도 한번 알아보려고 아침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고객 김모(52)씨는 "한도를 늘렸다는 소식에 아침 일찍 나왔으나, 직원한테서 선착순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서류를 꼼꼼히 준비해서 조금 한가한 지점으로 내일쯤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도시가 아닌 지역의 주택가는 1차 신청 때보다는 방문객 수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서울 염창동의 기업은행 영업점에는 이날 오전 상담창구 앞에 5명의 고객이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심전환대출이 처음 출시된 지난 24일 20여명의 고객이 셔터가 열리기만을 기다린 채 기다리던 모습과 비교하면 한가해졌지만, 평소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늘어난 고객 수다.

다만, 전화문의는 1차 신청 때만큼이나 폭주하고 있다는 게 지점 담당자들의 설명이다.

이 지점 여신담당팀장은 "상담하러 오시는 고객이 1차 신청 때만큼 많지는 않지만, 관련 내용을 충분히 아시는 것으로 봐 갈아타도 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오시는 것 같다"며 "반면, 전화상담 문의는 전화기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새로 걸려올 만큼 이어지고 있어 여전히 관심도가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가가 아닌 도심 영업점은 다소 한가한 분위기였지만, 안심전환대출을 찾는 고객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졌다.

국민은행 을지로입구 지점에 내점한 한 고객은 "지난주에 해외에 다녀올 일이 있어 안심전환대출을 미처 신청하지 못했다"며 "일단 선착순이 아니라 상담을 먼저 받았고, 관련 서류를 갖춰 내달 3일까지 전환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근처에 있는 하나은행 지점의 안심전환대출 신청 창구는 지난주처럼 줄을 서며 붐비는 모습은 아니었다.

이 지점은 전용 창구 2곳은 안심전환대출의 신청과 상담을 진행 중이었으나, 대기자는 보이지 않았다.

윤준호 하나은행 영업2부 가계대출팀장은 "이번에는 1차 때와는 다르게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신한[00450]은행 광교영업부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 지점 영업부 과장은 "지난주보다는 확실히 소강 상태"라며 "다만, 전화 문의는 많은 것으로 보아 점심때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이지헌 홍국기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