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9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9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의 실질적 리더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9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나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 26일부터 중국 하이난성 휴양지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폐막일인 이날 이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기업가 좌담회에 참석해 “중국은 18대 (당 대회) 이후 행정절차 간소화 등으로 개혁이 심화되고 투자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됐으며 정부 관리들이 더욱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8대 당 대회는 2013년 11월 열렸으며 시 주석은 이 대회를 통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며 당권을 손에 쥐었다. 이 부회장은 이어 “삼성은 중국 본토 기업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이번 보아오포럼 기간에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우리에게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며 “중국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중국어를 배울 걸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중국 출장을 계기로 삼성의 중국 비즈니스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5일 중국 최대 국영기업인 시틱그룹의 창전밍 회장과 만나 삼성과 시틱 간 금융사업 협력 방안에 합의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그동안 좁은 국내 시장에 갇혀 있던 금융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시 주석과의 인연도 깊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만 시 주석과 세 차례 만난 데 이어 이번에 네 번째 얼굴을 맞댔다. 시 주석은 저장성 당 서기 시절인 2005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삼성전자 수원·기흥사업장을 둘러봤고 삼성전자는 시 주석의 고향인 산시성 시안에 70억달러를 투자한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지난해부터 가동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중국이 주도하는 보아오포럼의 유일한 한국인 이사다. 2013년 4월 최태원 SK 회장 후임으로 임기 3년의 보아오포럼 이사에 선임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