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정기예금에 이어 정기적금 금리도 연 1%대로 인하하고 있다. 금리 연 1% 시대가 본격화됐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적금 상품 26종의 금리를 0.1%포인트씩 전면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금리가 연 1%대에 불과한 적금마저 등장했다. ‘일반정기적금’과 ‘가족사랑자유적금’의 1년 만기 금리는 각각 연 2.0%에서 연 1.9%로 떨어졌다. 두 상품이 국민은행의 주력 적금 상품은 아니지만 ‘연 1% 적금 시대’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은행권은 보통 적금 금리를 예금 금리보다 0.2%포인트 안팎 높게 가져간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지면서 예금처럼 뭉칫돈을 한 번에 받는 것보다 적금을 받아 운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예금 상품 11종의 금리를 0.1%포인트씩 낮췄다. 이에 따라 주력으로 밀고 있는 예금 중 일부 상품의 1년 만기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졌다. ‘하이 스토리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종전 연 2.05%에서 연 1.95%로 인하됐다. ‘펀드와 만나는 예금’ 가운데 일부는 연 2.0%에서 연 1.9%로 내려갔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예금 및 적금 금리를 모두 0.1%포인트씩 낮춰 연 1%대 금리 상품을 내놨다. 다른 은행들도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저울질하고 있다. 연 1%대 금리는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다. 돈을 맡기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는 얘기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며 “예·적금에 가입하려면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