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는 최근 세단형 수소연료전지차(FECV) ‘미라이(未來)’의 사전 구입 예약 건수가 출시 한 달 만에 1500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말 양산 발표 때 연간 판매 목표로 잡았던 400대의 네 배 가까운 물량이다. 도요타는 연 700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내년 2100대, 내후년 3000대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친환경차인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수소차 구입 보조금을 지급하고, 수소차 충전소 건설비용 지원 등에 나서며 업계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43기(機)인 수소차 충전소를 2030년까지 3000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수소차를 3만대, 2030년까지는 700만대를 팔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세계 처음으로 수소차 양산 체제를 갖추고도 시장 선점 기회를 날려 버릴 상황이다. 현대차는 수소차(투싼iX) 대량생산 체제를 2013년 2월 구축했지만 2년 동안 고작 200대를 팔았다. 자칫 미래 수소차 표준화 경쟁에서 일본에 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 2020년까지 충전소 23기, 수소차 판매량은 1000대로 잡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