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공항 면세점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국내 대기업과 외국 기업, 중소·중견기업 등 11개 기업이 최종적으로 참여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戰…갤러리아, 임대료 부담에 막판 포기
인천국제공항은 30일 일반기업(대기업·공기업) 부문에 5개, 중소·중견기업 부문에 6개 기업이 면세점 사업권을 얻기 위한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업권은 다음달 말 종료되며,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들은 오는 3월부터 5년간 면세점 영업을 할 수 있다.

일반기업 부문에선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조선호텔, 한국관광공사, 태국의 킹파워 등이 경쟁을 벌인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 신라, 관광공사 외에 대형 유통업체인 신세계와 태국 최대 유통업체 킹파워가 도전자로 뛰어들었다.

이들 5개 기업은 8개 매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며 한 기업이 최대 4개 매장까지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3개 기업이 사업권을 얻어 각각 2~3개 매장을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날 입찰참가신청서를 냈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임대료가 비싸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 최종적으로 입찰을 포기했다.

인천공항에 처음 생기는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구역에는 전국 각지의 중소 면세점 업체들이 도전장을 냈다. 청주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인 시티플러스, 대구 시내면세점을 운영 중인 그랜드관광호텔, 인천항만 면세점 사업자인 엔타스듀티프리 등이다. 중견 면세점 업체인 동화면세점과 하나투어, 토니모리, 홈앤쇼핑 등 11개 기업이 출자해 설립한 SME’s듀티프리도 인천공항 입성을 노린다. 이 밖에 중견 화장품 기업 참존이 입찰에 참여했다.

중소·중견기업 몫으로는 4개 매장이 배정됐으며 한 기업이 1개 매장만 운영할 수 있다. 지난달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관심을 모았던 세계 면세점 1위 DFS와 2위 듀프리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인천공항은 사업제안서 내용 60%, 입찰가격 40% 비중으로 평가해 다음달 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