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가부도사태 '초읽기'
우크라이나의 국가 부도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등의 자금 지원이 없으면 수개월 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75억3000만달러로 전월 99억7000만달러에 비해 24% 쪼그라들었다. 현재 보유 외환액은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2개월치 수입물량을 결제하기에도 모자란 금액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하기 위해 20억달러를 상환했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친(親)러시아 반군과의 내전이 발생한 지난해 통화가치와 외환보유액이 절반 수준으로 폭락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과의 갈등으로 하루에 1000만달러를 쓰고 있다”며 “파산을 면하려면 올해 IMF 등으로부터 150억달러를 지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IMF는 우크라이나에 재정긴축과 함께 에너지·은행산업의 구조 개편을 요구하면서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EU집행위원회가 지난주 결정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18억유로 지원은 아직 유럽의회와 각국 정상의 비준을 받지 못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