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삼성과 같은 기업이 되자.”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레이쥔 샤오미 회장 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장들이 새해 경영전략을 밝히면서 일제히 ‘삼성 배우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중국 내수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삼성의 성공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새해를 이틀 앞둔 지난해 12월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서 열린 경영전략 회의에서 “삼성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것처럼 우리도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젊은이들의 역량을 과시하고, 중국의 혁신 기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업이 탄생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스마트폰 업계의 신흥강자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역시 삼성을 롤모델로 삼았다. 레이쥔 회장은 최근 중국 쓰촨성 정부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샤오미가 시장에 주는 충격이 한국에서 삼성이 가지는 영향력과 비슷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반토막으로 감소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중국 IT 업계 입장에서는 여전히 배울 게 많은 기업이다. 특히 삼성이 내수시장을 벗어나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는 전체 매출의 95% 이상을 내수에 의존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90%에 달한다.

레이쥔 회장은 인재의 중요성 등을 들어 삼성전자를 벤치마킹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최고의 인재를 활용해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를 배울 필요가 있다”며 “샤오미 역시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전략으로 신흥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