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봉진 대표, 김영기 회장, 서경배 회장, 허영인 회장.
왼쪽부터 김봉진 대표, 김영기 회장, 서경배 회장, 허영인 회장.
창업 3년 만에 국내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1위로 우뚝 선 배달의민족을 만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스마트폰 열풍이 불 때 길거리에 버려진 식당 전단을 보고 음식배달 주문도 모바일이 대세가 될 것으로 직감한 그는 앱 개발에 들어갔다. 길거리 전단을 모아 음식점 5만곳의 정보를 축적했다. 공고·전문대 출신 디자이너였던 그가 불꽃 튀는 국내 음식배달 시장의 절반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영역파괴·무한도전…판을 바꿨다
혁신적 사고와 발상의 전환으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사람들. 내수가 침체하고 성장엔진이 꺼져 간다고 모두 걱정하는 지금도 이들은 새 시장을 일구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 이들의 뉴프런티어십(new frontiership)에서 한국 경제의 희망을 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에서 ‘K뷰티 열풍’을 일으켰다. 그는 화장품으로 ‘만리장성’을 넘기 위해 상하이연구소를 설립하고 중국인의 피부 특성을 일일이 파악했다. 이 회사의 중국 매출은 2011년 1909억원에서 2014년 45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20년엔 3조원이 목표다.

김영기 휴롬 회장은 과일즙을 짜내 주스를 만드는 원액기로 수천억원대 시장을 개척했다. 2000년대 중반 녹즙기 사업이 실패해 부도 직전에 몰린 그는 좌절하지 않고 원액기를 개발했다. 휴롬의 원액기는 GS홈쇼핑이 진출한 중국 등 해외 6개국에서 올해 팔린 상품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서양식 빵 문화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파리바게뜨 브랜드를 해외에 역수출한 뉴프런티어다. 허 회장은 올 10월 바게트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파리바게뜨 점포를 냈다. 미국 뉴욕에서는 유명 베이커리 체인인 오봉팽과 경쟁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