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을 하거나 단계적으로 흡연량을 줄이기 위해 전자담배(사진) 금연보조제 등 관련 용품을 사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내년부터 담뱃값이 2000원(80%)이나 오르고 금연구역이 모든 식당과 커피점 등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25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전자담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17.14배(증가율 1614%)에 달했다. 최근 한 달(11월23일~12월22일)을 따져도 증가율은 무려 1488%(15.88배)로 집계됐다. 올해 1년 전체 추이를 보면 전자담배 판매는 연초 이후 꾸준히 늘다가 지난 9월11일 ‘정부의 담뱃값 2000원 인상’ 방침이 발표된 뒤 증가 폭이 커졌다. 2~8월 전자담배 판매량은 1월의 1~2.6배 수준이었지만, 9월에는 4.6배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양상은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더 가속화돼 △10월 6.4배(1월 대비) △11월 7.7배 △12월 9.1배 등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자담배는 단계적 금연을 위해 흡연량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담배에 대한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담배를 피울 수 없는 식당·커피점 등에서 전자담배를 피울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