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4일 353명을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476명보다 25.8%가량 임원 승진자가 줄었다.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삼성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따른다”는 ‘신상필벌(信賞必罰)’ 인사 원칙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올해 임원 승진자는 부사장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7.6%, 37.6%, 23.8% 감소했다. 삼성 임원 승진자는 2010년 490명 이후 400명 이상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300명대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등 그룹 전반의 실적 부진을 감안해 승진 규모를 줄인 것이다. 발탁 인사도 지난해보다 34.9% 감소한 56명에 그쳤다.

하지만 실적이 좋은 사업부에서는 승진자가 많았다. 발탁 인사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2명이 올해 좋은 실적을 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나왔다. 전체 승진자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그룹 내 여성 임원 승진자가 14명으로 지난해(15명)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46.7세로 지난해(47세)보다 낮아졌다. 삼성 관계자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젊은 세대에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