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을 시작으로 연말 재계 인사의 막이 올랐다. 27일 LG에 이어 다음달 삼성·현대차·SK·롯데 등 주요 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LG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위기 돌파’를 위해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LG그룹은 이날 (주)LG와 서브원을 비롯해 LG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CNS·화학·상사·생명과학 등 9개 계열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28일에는 LG하우시스·생활건강·유플러스가 인사를 마무리한다. 현재까지 임원 승진자는 총 106명, 사장 승진자는 이규홍 서브원 사장,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3명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현회 LG전자 TV부문(HE사업본부) 사장이 그룹 지주사인 (주)LG 사장으로, 조준호 (주)LG 사장이 LG전자 스마트폰 부문(MC사업본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안정 기조 속에서도 변화를 줬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통인 하 사장을 지주사로 옮기고 ‘G3’로 탄력을 받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마케팅 전문가인 조 사장을 현업에 배치했다. LG전자는 이노베이션사업센터(신사업 발굴) 등 미래 사업 준비를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주용석/박영태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