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 간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水+扈港通) 시행을 앞두고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오는 17일 후강퉁 시행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 상하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후강퉁 기대에 글로벌 운용사 'Buy China'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CSOP자산운용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본토 주식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40여개를 조만간 미국 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최근 이들 운용사는 미 증권감독 당국에 상장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현재 미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본토 주식 관련 ETF는 5개에 불과하다. ETF는 펀드를 주식처럼 간편하게 매매할 수 있도록 증시에 상장시킨 금융투자 상품이다.

블랙록은 중국 정부가 후강퉁 시행 계획을 밝힌 지난 4월 중국 정부로부터 위안화적격기관투자가(RQFII)를 획득했다. 출시 예정인 중국본토 ETF는 당시 할당받은 RQFII를 토대로 한 것이다. CSOP자산운용은 지금까지 홍콩증권거래소에서만 중국 본토 ETF를 운용해 왔는데, 후강퉁 시행을 계기로 미 증시에도 중국 본토 ETF를 상장하기로 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상하이종합지수는 17% 상승해 홍콩 증시와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의 평균 상승률(각 0.8%, 4.1%)을 훨씬 앞서고 있다. 패트리샤 오에이 모닝스타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주식시장은 상승 잠재력이 커서 대부분의 자산운용사가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HSBC자산운용이 10일 출시한 ‘뉴멀티에샛인컴펀드’는 전체 자산의 50%를 중국 본토주식에 투자하고, 딤섬본드에는 22%만 투자하기로 했다. 딤섬본드란 외국 기업이 홍콩에서 발행한 위안화 표시 채권으로, 그동안 대표적인 위안화 투자상품으로 각광받아 왔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