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장들이 만드는 생태계가 한국 산업의 미래"
“우연치 않게 넓은 곳을 찾아왔는데 지금은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을 못합니다.”

이철 에이스기계 사장(사진)의 말이다. 그는 시화공단으로 옮겨와 회사를 세계 3위의 포장용 박스 기계 제조업체로 키웠다. “기계 제조에는 지구상에 있는 대부분의 물질이 들어간다”며 “거래하는 회사가 200개 정도 된다. 이 공단에는 모든 게 다 있다”고 했다. 그는 반월·시화의 미래를 낙관적이라고 했다. 이 사장은 “이곳의 작은 공장들이 한국 산업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이곳의 웬만한 기업들은 내수로 밥만 먹자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살아남는다는 의지로 살고있는 그들의 마인드 자체가 미래”라고 강조했다.

인재들이 오려고 하지 않는 환경문제도 곧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많은 기업의 연구개발센터가 들어온 송도가 반월·시화공단의 머리가 될 것”이라며 “송도가 명품도시로 자리잡고 반월·시화와 연결되는 제2외곽순환도로가 뚫리면 인프라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공단의 미래는 기업인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지금 하고 있는 기계 클러스터를 성공시키고 성공 경험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러스터는 단순한 업종의 밀집이 아니라 이 지역에 제대로 된 산업생태계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이 네트워크를 글로벌로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