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1년 만에 10조→4조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에 그쳤다. 작년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10조1000억원)을 올린 지 1년 만에 실적이 반 토막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스마트폰사업 부진에 따른 결과로, 4분기 실적 개선도 장담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에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60% 급감했다. 7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43% 줄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3분기(4조25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분기 매출도 2012년 2분기(47조6000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5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회사 측은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 부진 △비메모리 반도체와 패널 사업의 동반 수익성 악화 △TV 판매단가 하락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를 고려하면 당분간 무선사업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참고 자료를 통해 “4분기 스마트폰사업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보강해 마케팅에 들어가도 4분기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삼성전자의 수익 급감 영향으로 계열 부품사와 협력업체들의 실적도 악화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의존도가 큰 삼성전기, 삼성SDI의 타격이 예상된다. 1500여개 협력업체들도 스마트폰 판매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